COFFEE around the world

검은 유혹에 이끌려 불면의 여행을 떠나다

이 한 모금의 깊고 나직한 씁쓸함이 단지 각성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면,
커피는 지나치게 화려하고 쓸데없이 유혹적이다.
이제는 우리 일상과 뗄 수 없는, 단잠과도 기꺼이 맞바꿀 커피, 그 향기로운 산지로의 여행.
Brazil
이상적인 기후와 비옥한 토양이 빚어낸 균형감
카니발과 삼바로 들썩이는 ‘열정의 나라’ 브라질은 전 세계 생산량의 1/3을 담당하는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이다. 넓고 비옥한 토양과 최적의 기후 덕에 다양한 품종과 품질의 원두가 생산된다. 그중에서도 해발고도 800m, 연평균 18.2℃의 온화한 기온, ‘테라로사’로 불리는 양질의 토양을 갖춘 상파울루와 낮은 산지, 평원으로 이뤄진 미나스제라이스가 주요 생산지. 브라질 커피로 대표되는 상파울루 산토스 원두는 부드러운 풍미와 신맛이 균형을 이뤄 에스프레소 베이스 블랜딩에 널리 쓰이며, 미나스제라이스의 핵심 재배지역인 술데미나스의 원두는 감귤류와 꽃의 상큼한 풍미로 브라질 최고 원두로 평가받는다. 브라질 커피는 어디에나 어울리는 조화로운 맛과 깊은 향이 특징인데, 이러한 맛과 향은 특히 이탈리아에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Ethiopia
커피의 본고장이 내놓는 고품질 원두의 탁월함
‘커피의 고향’으로도 일컬어지는 아라비카 커피의 원산지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 최대 커피 생산국이다. 적도의 고지대에 있어 천혜의 커피 재배 환경을 갖추고 있지만 아직도 전통적인 유기농법과 그늘 경작법, 자연 건조법으로 커피를 재배하는 것이 특징. 가장 많이 알려진 생산지는 예가체프, 시다모, 하라 등이며, 특히 예가체프 커피는 국내 어느 커피숍에서도 쉽게 맛볼 수 있을 만큼 한국인이 좋아하는 에티오피아 대표 커피다. 수도에서 남쪽으로 395km 떨어진 곳에 자리한 코케는 공정무역과 유기농 커피 인증을 받은 지역으로, 이곳 커피 농장 가운데 ‘벨로야’는 커피 과학자 케네스 데이비스가 높은 커핑 점수를 매긴 것으로 유명하다. 에티오피아 커피의 특징은 풍부한 과일 향과 꽃 향, 상큼한 신맛과 부드러운 바디감으로, 뛰어난 맛과 향을 선사한다.

Hawaii
지상 낙원에서 자라난 완벽한 스페셜티 커피
느긋하게 물결치는 와이키키 해변과 흥겨운 훌라춤이 떠올려지는 하와이. 이곳의 아름다운 자연을 닮은 하와이안 코나 커피는 차별화된 맛과 향으로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예멘 모카 마타리와 함께 세계 3대 커피로 꼽힌다. 특히 코나 커피 최고 등급인 ‘엑스트라 팬시’는 고급스러운 신맛과 단맛, 부드러운 바디감에 깊고 풍부한 아로마까지 두루 갖춰 명품 원두로 평가받는다. 코나 커피가 생산되는 하와이 ‘코나’ 지역은 적당한 강수량과 충분한 일조량, 물 빠짐이 좋고 미네랄이 풍부한 토양 등 커피 재배에 최적화된 자연 환경을 갖추고 있지만, 일부 지역에서만 생산되기에 희소성이 높고, 빨갛게 잘 익은 열매만을 골라 일일이 손으로 채취하다 보니 가격이 비싼 편이다. 전체 원두 중 코나 원두가 10%만 포함돼도 코나 커피로 표기할 수 있으니, 코나 커피 구입 시 함량 확인은 필수!

Indonesia
‘커피의 섬’이 품은 개성 넘치는 맛과 향
커피는 적도를 중심으로 연평균 강우량 1500mm 이상인 남북위 25도 이내 지역에서만 생산되며, 이를 ‘커피 벨트’라 일컫는다. 인도네시아를 이루는 약 1만7천 여 개의 섬 대부분이 이 커피 벨트 중심부에 자리한데다 무기질이 풍부한 화산지형과 연중 일정한 기후는 완벽한 조건을 이루며 인도네시아를 ‘커피의 섬’으로 등극케 했다. 대표 산지는 수마트라, 자바, 술라웨시. 이중 수마트라 커피는 진한 풍미와 긴 여운, 흙냄새와 향신료 향이 매력적이며, 자바 커피는 예멘의 모카와 블랜딩한 ‘모카자바’로 유명한 바로 그 커피다. 인도네시아 커피를 이야기할 때 빼놓으면 섭섭한 것이 야생 사향 고양이가 먹고 배설한 커피열매를 모아 가공한 코피루왁. 캐러멜과 초콜릿 향을 품으며 쓴맛과 신맛이 조화를 이루는 이 커피는 소량만 생산되는 희소성 탓에 비싼 값을 치러야 맛볼 수 있는 귀한 커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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