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pe Sounion

세상에서 가장 강렬한 일몰

아틱 반도 최남단 수니온 곶에는 바다를 다스리던 바다의 신 포세이돈을 기리는 포세이돈 신전이 서 있다. 포세이돈의 호령인 양 세찬 파도가 세상의 모든 소리를 집어삼킬 정도라면, 강렬한 버건디 레드로 하늘을 물들이는 저녁의 해는 세상의 모든 색과 명암을 지배한다. 금세라도 집어삼킬 듯 타오르는 수니온 곶의 일몰에 깊은 감명을 받은 영국 시인 바이런은 일찍이 이렇게 썼다. ‘수니온의 대리석 기둥 앞에 서니, 우리의 속삭임마저 삼키는 파도와 나 외엔 아무것도 없구나.’ 땅 끝, 혹은 하늘로 이르는 길. 수니온 곶 입구에는 절벽 위에 아슬아슬하게 걸쳐진 ‘카페 나오스(Naos)’가 있다. 포세이돈 신전이 한 눈에 들어오는 위치도 최고지만, 그보다 그리스의 선박왕 오나시스가 종종 재클린을 데리고 와 수니온의 일몰을 감상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오나시스와 재클린의 데이트 장소였던 카페 나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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