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O THE CROATIAN MARCH, ZAGREB

디자인의, 디자인에 의한, 디자인을 위한 도시 자그레브

레트로 무드의 델리중앙역부터 여행자의 거리 빠하르간지까지,
‘매혹적’이라는 형용사는 델리에 가장 잘 어울리는 말이다.
지금 ‘혼돈의 도시’ 델리를 여행해야 하는 이유.
시장에서 판매되는 각종 향신료들
자마마스지드 광장을 지나치는 사람들
석양에 물든 델리의 번화가
매혹적인 세계문화유산과
그 보다 더 매혹적인
거리 풍경
오래된 건물과 형형색색 사리, 자동차와 소, 사람과 릭샤가 어지럽게 헝클어진다. 그런데 그 혼돈 속에 묵직한 질서가 자리하고 있다. 인도의 수도 델리의 모습이다. 인도 북부에 위치한 델리는 뉴델리와 올드델리로 구분된다. 델리는 갠지스 강의 지류인 야무나 강의 서쪽 기슭에 있으며, 펀자브 지방과 갠지스 강 유역간의 교통의 중심이어서 고대부터 이 지방의 정치 문화 경제의 중심을 이룬 곳이다. 17~18세기에 이슬람교 무굴 제국의 수도로 번영했고, 1912년 콜카타를 대신해 당시 영국령인 인도 전체의 수도로 정해져 더욱 발전한 곳이다. 1931년 남쪽 교외에 새로운 도시 뉴델리가 건설되면서 정식 수도가 되었다. 세계문화유산을 비롯한 유적들이 집중되어 있는 올드델리는 고대 이래 7차례나 다시 건설되었다. 현재의 모습은 1638년 샤 자한제(帝)가 건설한 것이라 해서 ‘샤자하나바드’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당시의 유적으로는 빨간 사암으로 쌓은 성벽인 랄키라성이 있고, 그 안에는 여러 개의 궁전이 있다. 그 중 특히 보석을 박은 벽이나 대리석 기둥이 서 있는 디와니이하스트 궁전은 유명하다. 성의 남서에는 인도 최대 규모로 알려진 자마마스지드 이슬람교 사원이 있다. 성의 카시미리문(門) 부근에는 19세기 중엽 ‘세포이 반란’의 격전장이 되었던 자리에 들어선 기념탑도 있다. 동서로 뻗어나간 대로인 찬드니 초크 거리는 구시가지 중 가장 두드러진 번화가로, 구시가의 좁은 골목길을 따라 각종 상점이 즐비한 재래시장이 펼쳐져 있다. 이곳에서 상점이나 사람들을 관찰하다 보면 전통적인 인도 도시의 특색을 볼 수 있다. 붉은 요새 복합 건물이 세워질 당시에 시장이 형성되었으며 ‘달빛 광장’을 뜻하는 낭만적인 이름과 달리 시끌벅적한 풍경이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다양한 가게와 노점들이 들어선 거리에는 무심한 표정으로 느릿느릿 지나가는 소, 인파를 비집고 달리는 사이클 릭샤의 경적 소리, 상인과 호객꾼으로 늘 북새통을 이룬다.
현대적인 쇼핑몰이 즐비한 뉴델리 도심
얼굴에 물감을 칠하는 전통 축제
다양한 종교, 음식, 문화가 어우러진
여행자들의 메카
델리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 중 하나는 여행자들의 메카로 손꼽히는 빠하르간지다. 빠하르간지의 메인 바자르는 각종 상점과 노점상이 밀집한 여행자의 거리다. 일용잡화부터 보석과 특산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품목을 한자리에서 둘러볼 수 있으며, 워낙 비슷한 상점이 많아 품질과 시세를 비교하며 합리적인 쇼핑을 즐길 수 있다. 숙소가 밀집한 구역인 만큼, 다양한 가격대의 인도 음식점 뿐 아니라 중국 요리 전문점부터 이탈리안 키친까지 다양한 국적의 레스토랑을 즐길 수 있다. 쇼핑과 레크리에이션의 중심지 코노트 플레이스는 우리나라의 명동과 비슷한 분위기다. 겹겹으로 들어선 건물의 안쪽은 A~F 블록, 바깥쪽은 G~N 블록으로 나뉜다. 안쪽 블록에는 쇼핑센터, 고급 식당가, 은행, 여행사, 호텔 등이 많이 있다. 멀티플렉스에 버금가는 영화관과 우리에게 익숙한 패스트푸드점, 패밀리 레스토랑도 눈에 띈다. 뉴델리의 현대적인 면모를 보고 싶다면 셀렉트 시티로 향할 것. 셀렉트 시티는 화려하게 단장한 현대식 쇼핑몰로, 올드델리의 바자르와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티베트인 집단 거주촌을 방문하면 우리나라의 만두, 수제비, 칼국수 등과 비슷한 티베트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인도 속 이색 존(ZONE)인만큼 여행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종교의 영향으로 채식주의자를 위한 식당이 따로 있으며, 육류를 재료로 하는 곳에서는 보편적으로 양고기와 닭고기를 많이 사용한다. 델리에는 크고 작은 축제가 연중 이어진다. 홀리, 두쎄라, 디왈리 등 모두 힌두교의 신을 기리는 축제로 곱게 성장한 사람들이 거리로 나와 물감이 든 풍선을 던지거나 불꽃놀이를 즐기는 등 열정적인 축전을 벌인다. 다양한 종교와 인종, 삶의 방식, 신구(新舊)가 어지러운 듯 정갈하게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모습은 여행자의 눈에 지울 수 없는 그림으로 아로새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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