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MA BAY, SURFER’S PARADISE

푸른 바다 위 태양은 가득히

프랑스에 리비에라가 있다면, 이집트에는 소마 베이가 있다.
소마 베이는 그런 곳이다.
영화 속, 또는 신기루에나 등장할 법한 마법의 오아시스 말이다.
우아한 테라스가 있는 켐핀스키 호텔의 라구나뷰 룸
세상에 존재하는 완벽한 신기루
후르가다에서 남쪽으로 45킬로미터. 바다의 청량한 공기가 포근한 내륙의 공기로 바뀔 무렵 다이버들의 천국이라는 소마 베이가 그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수 개의 특급 리조트 호텔과 어마어마한 규모의 정원, 골프장, 다양한 액티비티 공간이 천혜의 홍해 바다와 어우러진 소마 베이는 이집트 동부 해안에서 요즘 가장 ‘핫’한 만이다. 천일야화의 모래 궁전을 연상시키는 켐핀스키 소마 베이에 짐을 풀었다. 홍해의 해변은 완만한 곡선을 그리는 사막과 어우러져 지평선 저 끝까지 펼쳐진 듯 보였다. 진주빛 모래 언덕 위에서 야자수들은 바람에 춤을 추고 파도는 부드럽게 속삭이고 있었다. 1798년 이집트에 원정한 나폴레옹의 군사들은 사막에서 믿기 힘든 광경을 마주했다. 아름다운 오아시스와 야자수가 가까이 있는 것을 본 것이다. 사막에서 힘들게 행군하던 프랑스군에게 오아시스는 간절한 소망이었을 테지만 이들은 곧 야자수나 호수가 거짓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아무리 다가가도 접근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들이 처음 맞닥뜨린 기이 현상은 다름아닌 신기루였다. 신기루는 공기가 만드는 신비한 요술현상이다. 나폴레옹군에 동행했던 수학자 가스파르 몽주가 이 현상의 원인을 처음으로 밝혀냈다. 신기루가 사막에 접해 있는 더운 공기층 때문에 생긴다는 것을 말이다. 소마 베이는 사막의 더위에 지친 나폴레옹군이 만면희색 했음 직한, 아니 이 거대한 사막 제국에 입성한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반하지 않을 수 없을 만큼 완벽한 오아시스였다.
맞춤형 뷔페를 제공하는 라구나 클럽 라운지

베두인 텐트에서 영감을 얻은 텐트형 라운지
마리나에서는 낙타를 타고 해변을 둘러보는 트레킹
소마 베이는 윈드서핑, 카이트서핑 등 해양스포츠의 천국
카이트 서퍼와 카멜 라이더의 천국인 마리나
다음날 아침, 알람을 맞춰놓고 5시 20분에 기상했다. 휴양지에서는 예외적인 일이지만, 일출을 절대 놓치지 말라는 켐핀스키 호텔 매니저의 팁을 잊지 않은 까닭이었다. 한번쯤, 이집트의 일출을 보고 싶었다. 5시 40분. 바다 속에서 밀려나온 해는 하늘을 퍼플로, 코발트블루로, 푸시아로 물들이더니 이윽고 소마 베이에 찬란한 황금빛 아침을 선물했다. 프라이빗 라운지인 라구나 클럽 라운지(Laguna Club Lounge)는 이른 아침부터 크레페를 굽는 고소한 냄새가 진동을 했다. 호텔 곳곳을 둘러보던 매니저 사비나가 우리를 발견하고 정원을 가로 질러 클럽 라운지로 오더니 오늘의 계획을 물었다. “소마에는 중동 최초의 챔피언쉽 골프 코스가 있어요. 스쿠버다이빙이나 스노클링을 할 수 있는 비치 클럽도 있고요.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스펙터클한 윈드서핑과 카이트서핑도 가능해요. 원하는 건 뭐든 얘기해요. 지니 램프처럼 다 들어줄 테니까.” 이집트 최고의 스파라는 캐스케이드 스파 앤 탈라소 센터(Cascades Spa & Thalasso Centre)에서 홍해 해수 트리트먼트로 느긋한 휴식의 시간을 가진 후 오아시스 정원을 지나 소마베이 마리나로 향했다. 카이트 서핑에 도전해볼 참이었다. 낙타 두 마리가 베두인 의상을 걸친 남자를 따라 느긋하게 해변을 걷고 있었다. 돛 대신 연을 단 작은 보트들과 곳곳에서 그늘을 드리우고 있는 라탄 데이베드, 시간 감각을 완전히 잊게 만드는 해변의 낙타. 그 조합이 어찌나 신기한 지 자꾸만 돌아 보게 되었다. 이대로 눈을 감으면 흔적도 없이 사라질 신기루이기라도 하듯.
캐스케이드 탈라소 스파
소마베이가 한눈에 보이는 프레지덴셜 스위트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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