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 전설이
살아 숨쉬는 레고 마을
살아 숨쉬는 레고 마을
류블랴나에서 푸니쿨라를 타고 고성으로 들어가는 3분은 세상에서 가장 매혹적인 시간 이동 체험일 것이다. 류블랴나성은 드라마 <흑기사>에 소개되며 우리나라에도 널리 알려진 성이다. 1144년 건축된 류블랴나성은 15세기 합스부르크 왕국의 지배를 받던 시절, 오스만의 공격을 막기 위해 재건됐다. 전시실에서 류블랴나성의 역사를 담은 필름을 보고 난 사람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나선형 계단을 빙빙 돌아서 오른다. 그 계단 끝에 360도 파노라마 전망을 만끽할 수 있는 ‘전망 타워’가 있기 때문. 전망 타워에서 바라보는 류블랴나는 꼭 클래식, 아르누보 건물을 촘촘히 심어놓은 레고 마을처럼 보인다. 성은 참 다양한 용도로 사용된다. 지금은 박물관으로 사용되는 인형 극장도 있고 카페테리아로 변신한 창고도 있다. 금세라도 라푼젤이 긴 머리를 늘어뜨릴 것 같은 뾰족한 첨탑 지붕에는 중세의 흑기사로 분장한 웨이터가 음식을 날라 주는 레스토랑이 들어서 있다. 어디도 동화가 아닌 곳이 없고 전설이 아닌 곳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