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toberfest Munich

지상에서 가장 황홀한 맥주 축제, 옥토버페스트

하늘이 깊어가고 보리가 익을 무렵, 독일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풍요롭고 성대한 축제가 열린다.
이름마저 가을을 닮은 ‘옥토버페스트’다.
넘치는 건 황금빛 맥주만이 아니다. 볼거리도, 낭만도 도시 가득 넘쳐난다.
바이에른 공국 왕의
결혼식에서 비롯된 축제
여러 개의 주로 구성된 독일에서는 1년 내내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전통 민속 축제와 수확을 기념하는 축제, 뛰어난 음악가를 기념하는 음악제, 종교적인 축제 등 풍부한 행사가 독일의 365일을 즐겁게 해준다. 수많은 축제 중에서도 단연 으뜸으로 꼽히는 축제가 있다. ‘옥토버페스트(Oktoberfest)’라 불리는 맥주 축제다. 뮌헨에서 매년 가을에 열리는 옥토버페스트는 브라질의 리우 축제, 일본의 삿포로 눈 축제와 함께 ‘세계 3대 축제’로 꼽힌다. 축제의 기원은 바이에른 공국의 초대 왕인 루트비히 1세의 결혼식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810년 10월, 루트비히 1세의 결혼에 맞춰 5일간 음악제를 곁들인 축제를 열면서 시작되었다. 19세기 초 독일에서는 밀을 원료로 맥주를 만드는 것이 합법화되었는데, 해외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법이 완화되었지만 ‘맥주순수령’ 덕분에 질 높은 맥주가 만들어질 수 있었다. 이후 1883년 뮌헨의 6대 메이저 맥주 회사가 축제를 후원하면서 4월 축제와 함께 독일을 대표하는 국민 축제로 발전했다.
독특한 축제 행사와
‘드레스 코드’
축제는 첫날 정오 뮌헨 시장이 그해 첫 생산된 6도짜리 맥주 통의 꼭지를 따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리하르트 바그너(Richard Wagner)가 세운 극장에서부터 뮌헨 시청 앞 광장에 걸쳐 100여 개의 마을과 각종 직능 단체가 왕, 왕비, 귀족, 농부, 광대 등으로 분장하고 시내를 행진한다. 동시에 시내 광장에서 뮌헨의 6대 맥주 회사가 3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천막 술집을 열어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이후 16일 동안 맥주를 마시고 즐기면서 독일이 자랑하는 성대한 맥주 축제가 펼쳐진다. 옥토버페스트는 수많은 진기록으로도 명성을 얻고 있다. 축제에서 마시는 맥주는 보통 맥주보다 알코올 도수가 0.5~1% 정도 높다. 2007년 축제에서는 16일간 무려 700만 리터의 맥주가 소비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지금도 깨지지 않는 기록으로 남아 있다. 옥토버페스트가 세계적으로 유명해지면서 일종의 ‘드레스 코드’도 생겨났다. 많은 독일인이 이 지역을 상징하는 전통 의상 레이더호젠과 던들 등을 입고 머리에는 티롤리안 모자를 쓰며 축제 분위기를 돋운다. 축제 무드를 200% 즐기고 싶다면 바이에른 전통 의상을 입어보자. 실제로 뮌헨 옥토버페스트 현장은 전통 의상을 입은 사람으로 가득하다. 전통 의상은 의외로 쉽게 시내 곳곳에서 구매할 수 있다. 특별한 추억을 남기려는 사람들의 특별한 코스프레 덕분에 축제 현장 어느 곳에서 사진을 찍어도 ‘인생샷’이 된다.
갖가지 독일 맥주를
만나는 흥겨운 무대
독일은 체코, 아일랜드에 이어 연간 개인 맥주 소비량 3위의 ‘맥주 대국’이다. 지금도 ‘독일 하면 맥주’, ‘맥주 하면 독일’이라는 등가 부호가 성립한다. 이미 오래전 제정된 ‘맥주순수령’은 전통을 소중히 여기는 독일인들에 의해 지금도 지켜지고 있다. 독일에서는 맥주를 만들 때 맥주의 원재료인 몰트, 홉, 물, 효모 이외의 재료를 사용하지 않는다. 엄격한 레시피를 고수하고 있는 것 외에 다른 나라보다 지역 맥주 양조장이 많은 것도 독일 맥주 문화의 특징이다. 현재 독일 전역에는 1300여 개의 양조장이 있다. 그 가운데 무려 절반 정도는 ‘맥주의 고향’ 뮌헨이 속한 바이에른 지역에 있다. 독일에는 15~20개의 고전적인 맥주 스타일이 있다. 이 중 필스너, 헬레스, 바이젠, 헤페바이젠, 둥켈, 둥켈바이젠, 슈바르츠 등은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하다. ‘세상의 모든 독일 맥주’를 맛볼 수 있는 옥토버페스트는 매년 9월 세 번째 토요일 정오부터 10월 첫 번째 일요일까지 열린다. 독일 국민은 물론 전 세계에서 7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이 축제를 즐기기 위해 독일의 문화 수도 뮌헨으로 모여든다. 올해는 9월 16일부터 10월 3일까지 펼쳐질 예정인데, 유명 비어 텐트(Beer Tent)의 VIP석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벌써부터 치열하다.
비어 텐트
Hofbrau-Festzelt 호프브라우 페스트젤트
수용 인원만 무려 1만여 명! 페스트에서
가장 큰 비어 텐트지만 언제나 만석일 정도로 인기다.
Paulaner 파울라너
편의점에서만 보던 바로 그 맥주!
원산지에서 맛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말자.
Augustiner 아우구스티너
690년이 넘게 운영 중인 뮌헨의 최고령 양조장.
1328년부터 운영되어온 양조장의 맥주는 기대 그 이상이다.
+PLUS
뮌헨과 함께 둘러보면
좋은 독일의 다른 도시
  • 밤베르크(Bamberg)
    독일의 ‘베네치아’라 불리는 곳. 로마네스크 양식과 고딕 양식이 혼합된 대성당이 유명하다. 동화책 속 마을을 보는 듯한 ‘올드타운’은 걷다가 길을 잃을 만큼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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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를린(Berlin)
    아픈 역사의 흔적과 유럽 예술의 트렌드가 공존하는 독일의 수도. 샤를로텐부르크 궁전을 거치는 ‘로맨틱 코스’, 힙한 레스토랑과 카페, 갤러리들이 마음을 즐겁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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