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picurean Journey

피칸 축제부터 보졸레 누보 축제까지

Festival
“나뭇잎이 곱게 물들고 농장의 사과와 호박이
익어갈 때면 세계 곳곳에서는
완연한 가을을 만끽하고 추수를 축하하는
풍성한 테이블을 준비한다.”
그동안 연기되거나 중단되었던 월드클래스 축제들이 올가을 하나둘씩 부활한다. 지역사회 음식 축제도 예외가 아니다. 먼저 미국 네브래스카주 네브래스카 시티에서는 사과의, 사과에 의한, 사과를 위한 ‘네브래스카 시티 애플잭 페스티벌(Nebraska City AppleJack Festival)’이 열린다. 1970년부터 시작된 유서 깊은 이 축제에는 6만 명이 넘는 사람이 참가해 사과주 도넛, 사과 사탕, 사과 파이 등 사과로 만든 달콤한 음식을 즐긴다. 땅콩, 호두, 아몬드 등 견과류를 좋아한다면 노스캐롤라이나로 무대를 옮겨보자. 미국 최대의 피칸 생산지 중 하나인 노스캐롤라이나주 화이트빌에서는 ‘피칸 하베스트 페스티벌(Pecan Harvest Festival)’을 즐길 수 있다. 피칸 퍼레이드, 5km 달리기, 피칸 요리 대회, 자동차 쇼, 컨트리록 라이브 공연, 피칸 여왕 선발 대회 등이 신선한 피칸과 피칸으로 만든 요리의 맛을 더해준다. 세상에서 가장 붉은 단풍이 물드는 캐나다 웰링턴에서는 매년 10월 호박 축제가 열린다. 토론토에서 동쪽으로 약 3시간 떨어진 프린스 에드워드 카운티에 속한 웰링턴은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부티크, 와인 양조장 등으로 유명하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가장 큰 호박 찾기 미션이 아닐까 싶다. 이외에도 퍼레이드, 콘테스트, 게임, 음식 및 다양한 엔터테인먼트가 펼쳐져 즐거움을 더한다.
긴 여름휴가가 끝나고 9월이 되면 프랑스인들은 매우 분주해진다. 프랑스의 가을은 ‘와인의 계절’이기도 하다. 매년 7월부터 10월까지 포도 수확이 끝나면 ‘몽마르트르 와인 축제(Fête des Vendanges de Montmartre)’와 보졸레 누보(Beaujolais Nouveau) 축제 등 프랑스 곳곳에서 와인 축제, 시음회, 박람회 등 와인 관련 행사가 열린다. 매년 9월 말부터 10월 초까지는 최대의 와인 할인 행사인 푸아르 오 뱅(Foire Aux Vins)이 펼쳐진다. 푸아르 오 뱅 덕분일까? 가을은 프랑스에서 와인이 가장 많이 팔리는 계절이다. 옷을 갈아입는 가을을 눈앞에서 만끽하고 싶다면 호주 태즈메이니아(Tasmania)로 떠나자. 낙엽성 너도밤나무가 초록색에서 강렬한 붉은색, 주황색, 금색으로 변하는 것을 볼 수 있어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사진가들이 이 시기에 많이 찾는다. 프레이시넷(Freycinet), 와인글라스 베이(Wineglass Bay), 베이 오브 파이어스(Bay of Fires) 같은 명소에는 수플레, 크레페, 와인 등 먹거리가 넘쳐난다. 이처럼 미식 달력에는 빈 날이 단 하루도 없다. 가을은 이렇게 매일매일 맛있는 날’을 보내기에 너무나 좋은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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