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LKING THROUGH THE OLD CITY

교토에서 만난 수많은 길

교토만큼은 돌의 단단함과 흙의 부드러움을 느끼며 걷고 싶은 도시다.
하늘에 흐드러진 단풍을 그늘 삼고
졸졸 흐르는 개울을 노래 삼아서 말이다.
Suiran Kyoto
강과 숲을 아우르는 ‘카페 하스이’
스이란 교토에서 누린 힐링의 시간
경치 좋은 아라시야마 언덕의 평화로운 호즈강을 따라 스이란 교토가 자리하고 있다. 일본에서 가장 중요한 국보에 접근할 수 있는 최적의 위치다. 역사극에 등장할 것 같은 오라의 정문을 통과하면 눈부신 일본 정원이 펼쳐진다. 햇살의 따스함을 느끼고 싶어 카페 하스이(Café Hassui)에 앉았다. 푸른 숲과 옥색 강이 연출하는 그림 같은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곳에 앉아만 있어도 스쳐가는 계절을 온 감각으로 느낄 수 있다. 긴 복도를 지나 만난 객실은 전통적 외관과 달리 아주 모던한 인테리어를 자랑한다. 창밖으로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지붕이 고색창연한 파노라마를 연출한다. 창이라는 액자에 갇힌 자연 그대로의 풍경화를 감상하고 싶어 인룸 다이닝을 주문했다. 잠시 후 그림 같은 석식이 차려져 나온다. 치유를 부르는 경관, 전망 좋은 방, 고즈넉한 분위기, 그리고 조금도 부족함이 없는 맛있는 음식 덕분에 푸른 하늘과 이 도시의 역사와 수천년을 함께했을 대나무 숲, 느린 삶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스이란 교토에는 정원 한쪽에 마련된 두 개의 스파 트리트먼트 룸이 있다. 마치 진정한 쉼은 이런 곳에서 누려야 한다는 걸 보여주기라도 하듯, 스파 룸은 외부와 완벽히 차단되어 있다. 스이란 교토의 전통 온천은 힐링 효과가 뛰어난 아라시야마 온천수를 사용한다. 기분 때문일까? 온천과 마사지를 즐기고 나오니 세상이 조금은 새로워 보인다.
웰컴 드링크로 제공되는 스파클링 와인
전통에 모던함을 가미한 석식
인력거에 올라 마주한
천년 고도의 얼굴
디톡스의 마무리는 즐거운 유람이다. 초록색 원피스로 갈아입고 정문으로 나오니 특별한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다. 사전에 예약해둔 인력거다. 인력거꾼이 내어주는 디딤돌을 밟고 인력거에 오른다. 이제 한결 가벼워진 몸과 마음으로 교토를 즐길 차례다. 인력거는 스이란 교토 주변의 예스러운 마을을 포함해 아라시야마의 매력적인 명소를 차례차례 훑는다. 마치 하나의 동선처럼 이어지는 마을과 유적지, 황홀한 자연이 교토라는 천년 고도를 뚝심 있게 지킨다. 카메라에 담은 소중한 순간들까지 더해져 두 개의 바퀴와 두 다리로 달리는 길이 꽉 채워지는 느낌이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스이란 교토 앞에 위치한 곳에서 배를 타고 호즈강 상류로 올라가보자. 유연한 물길과 그 길에 동행하는 새들이 정겹게 스며든다.
Aman Kyoto
실내 온천과 야외 정원을 매끄럽게 연결한 온천
아만 교토에서
‘인생 숲’을 만나다
평화의 땅을 뜻하는 ‘아만’이라는 이름이 아만 교토보다 잘 어울리는 곳은 없다. 동화 같은 숲에서는 어떤 체험도 가능하다. 산책도, 요가도, 명상도 한 편의 시가 된다. 하늘을 향해 고개를 꺾어야만 볼 수 있는 아만 교토의 빌라는 완벽한 성채 같다. 침대 맞은편에는 대형 창문이 있어 계절별로 변화하는 숲의 전경과 풍부한 채광을 누릴 수 있다. 모든 객실에는 일본식 히노키 욕조가 설치되어 있는데,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고 또 그 자연의 일부가 되도록 설계되어 고즈넉한 힐링을 즐길 수 있다. 빌라에서 스파나 레스토랑으로 이동하는 길은 즐거운 소풍이다. 기념이 될 만한 사진을 남길 수 있는 장소부터 나뭇잎 갈피를 끼워 손으로 쓴 메모까지 민속촌의 한 공간을 떼어다놓은 것처럼 세심하다. 오르락내리락 숲 구석구석을 탐방하도록 놓인 산책로가 마법을 걸듯 자꾸만 걸음을 부른다.
아만 교토 라운지의 애프터눈 티
숲에서 펼쳐지는 프라이빗 페인팅 레슨
페인팅부터 스파까지
숲속에서 즐기는 모든 체험
넓은 정원만큼 넉넉한 건 그 속에서 구름처럼 흘러가는 마음이다. 아만 교토에서는 자연과 더불어 할 수 있는 체험이 참 많다. 야외 라운지에서 즐기는 애프터눈 티 타임과 프라이빗 페인팅 체험도 그중 하나다. ‘오래 보아야 예쁘다’고 여유를 두고 천천히 즐길수록 더 깊은 맛이 우러 나온다. 일본 전통 화과자 만들기 체험도 빼놓을 수 없다. 전통 방식 그대로 손맛을 느끼며 모양을 빚는다. 우리네 송편 빚기와 비슷하지만, 나무로 무늬를 내거나 안에서 은근히 색을 내도록 두께를 조절하는 방식은 훨씬 정교하다. 다 만든 과자는 갓 덖어 거품이 풍부한 말차와 함께 즐길 수 있어 일석이조다. 발음마저 닮은 ‘숲’은 ‘스파’와 잘 어울린다. 교토 녹차와 동백 오일 등 천연 제품을 활용한 아만 스파에는 미네랄이 풍부한 천연 온천수가 제공되는 온천탕과 노천탕이 준비되어 있다.

홈페이지

공유

공유하기

구독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