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EETS AND PATHS OF KYOTO

걷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시간

절과 숲, 강이 있는 교토는 느린 호흡과 걸음으로 누비기에 좋은 길이 많다.
‘철학자의 길’을 걷지 않아도 좋을 만큼 근사한 교토의 매력적인 길을 소개한다.
기온 거리
오래전 일본 기생인 게이샤들이 모여 살던 지구. 교토를 관통하는 가모가와강 줄기를 따라 거리가 조성되어 있다. 상인들의 집인 전통 마치야 형식의 목조 건물들이 버드나무와 어우러져 교토의 낭만을 느끼기에 좋다.
기요미즈데라 언덕길
사계절 모두 경치가 아름다운 곳이지만 단풍이 곱게 물들 때 더욱 아름다운 길이다. 기요미즈데라에 들어서기 전까지 가파른 길이 이어지지만 막상 들어서면 오토와산의 탁 트인 전망에 가슴까지 시원해진다. 기요미즈데라에서 산넨자카, 네네노코미치, 고다이지에 이르는 길은 납작한 돌이 깔린 한적하고 운치 있는 길로, 계절에 따라 다른 정취를 자아낸다.
가모가와 강변길
교토 산조, 시조, 기온, 가와라마치 등 이름난 교토의 명소들을 가로질러 흐르는 가모가와강은 교토 여행을 한다면 한 번쯤 마주치게 된다. 정지용, 윤동주 같은 시인이 이곳에서 영감을 얻어 시작(詩作)을 했다고 전해진다. 가로등이 켜지는 저녁이면 강을 따라 불을 밝힌 카페, 레스토랑이 운치를 더해준다.
아라시야마 대나무 숲 길
‘치쿠린’이라고도 불리는 이 길은 노노미야 신사에서 오코치산소 입구까지 약 400m에 걸친 대나무 숲 길이다. 하늘을 다 덮을 정도로 울창한 대나무 숲이 장관을 이룬다. 쭉 뻗은 대나무가 연출하는 수묵 담채화 같은 풍경 속에서 추억을 남기려는 사람들이 사진을 찍는 ‘포토 스팟’이기도 하다.
최고의 절경, 호즈강 물길
교토에서 가장 환상적인 절경을 보고 싶다면 육로가 아닌 ‘물길’을 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교토의 중심에서 아라시야마까지 흐르는 호즈강은 아리시야마의 상징이다. 호즈강 물길을 따라 사공의 뱃노래를 들으며 교토를 유영하다 보면 가메오카부터 아라시야마까지 환상적인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사계절 내내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지만, 특히 단풍이 붉게 물드는 가을이면 더욱 숨 막히는 절경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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