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eshima·Shirahama
절경 따라 즐긴 이세시마와 시라하마
코발트블루빛 바다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평화가 깃든다.
작은 섬과 아늑한 해안은 그렇게 마음속을 파고든다.
작은 섬과 아늑한 해안은 그렇게 마음속을 파고든다.
Peace in Isolation흐름을 거스르는
아만네무의 시간
아만네무의 시간
미에현의 동단 이세시마로 가는 길, 아침부터 보슬비가 내렸다. 아고만과 이세시마의 푸른 언덕이 부채처럼 펼쳐질 무렵 비는 거짓말처럼 멈췄다. 숲이 우거진 언덕 한가운데에 있는 아만네무로 들어섰다. 일본의 전통 료칸에서 영감을 받은 이 온천 리조트는 미네랄이 풍부한 온천에 둘러싸여 있다.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온천식 스파에 몸을 담그고 고개를 젖히니 지평선인지 수평선인지 모를 정갈한 선 하나가 시야에 들어온다. 저 멀리 아고만에 부딪히는 파도 소리가 그 선 위에 부드러운 리듬을 그린다. 광활한 바다가 보이는 언덕 위 전망 포인트에서 마시는 따뜻한 차 한잔에 굳은 몸이 버들가지처럼 유연해진다. 가시코지마에서 요코야마까지 26.5km에 이르는 바이크 투어를 마친 여행자를 위해 전통 아마고야 오두막에서는 환상적인 해산물 BBQ를 준비한다. 해녀들은 깊은 해저에서 가리비, 전복, 뿔소라를 거둬들이고, 그렇게 채취한 해산물은 짙은 바다 내음을 풍기며 불 속에서 지글지글 익어간다. 소박한 오두막에서 황홀한 만찬이 펼쳐진다. 아고만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스위트룸으로 돌아오니 액자 속 풍경 같은 전용 온천이 맞아준다. 온천에 앉아 마주하는 섬은 아늑하고 포근하다.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밤, 읽다 만 책을 펼쳐 들고 다시금 탐험의 세계로 빠져든다.
Raindrop Champagne Spa달빛 대신 빗소리와
함께 즐긴 샴페인 스파
함께 즐긴 샴페인 스파
일본 간사이 지방은 해안선을 따라 아름다운 해안을 만날 수 있는 절경이 이어진다. 그중에서도 휴양지로 유명한 와카야마현 시라하마는 고운 모래의 해변과 1300년 역사를 품은 온천으로 유명한 지역이다. 먼저 향한 곳은 구절양장 같은 계곡을 넘어 마주한 고야산이다. 이곳에는 일본의 ‘산티아고 순례길’이라 불리는 순례길 ‘구마노고도’가 있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세상에 몇 안 되는 참배길이다. 시원한 물줄기가 가슴까지 탁 트이게 하는 나치 폭포 위쪽으로 난 길을 걷다 보면 구마노 나치 신사에 이른다. 신사 쪽에서 바라보는 폭포와 다이몬자카는 사진가들이 렌즈에 포착하고 싶어 하는 유명한 풍경 중 하나다. 신사를 나와 구마노 고원으로 향하면 제법 험난한 길이 펼쳐진다. 왕족과 귀족들은 옛 수도 교토에서 출발해 30~40일 동안 힘든 여정을 걸으며 자신을 수양했다. 구마노고도의 숲길을 나와 와카야마의 끝, 시라하마 해안의 XYZ 프라이빗 스파 & 시사이드 리조트로 향한다. 리조트에서 보내준 블랙 & 화이트 롤스로이스 덕분에 마치 이제 막 레드카펫을 밟으려는 은막의 스타가 된 듯한 기분이다. 바다가 보이는 시사이드 스위트룸에 자리를 잡았다. 원래는 문나이트 샴페인 스파를 즐길 생각이었지만, 오늘은 내리는 비를 감상하며 쇼팽의 ‘빗방울 전주곡’과 함께 ‘레인드롭’ 샴페인 스파를 즐길 생각이다. 잔잔한 바다가 펼치는 축복 의식에 참여하며 이전에는 겪어본 적 없는 오묘한 안온함에 휩싸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