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ter Liquor

추운 계절에 더 좋은, 윈터 리큐어

기온이 내려갈수록 술의 도수는 올라가야 제맛.
차가운 겨울을 따뜻하게 녹이는 위스키, 코냑 그리고 보드카.
그 역사부터 음식 페어링까지 3대 겨울 술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을 소개한다.
Whiskey
천사의 몫, 위스키
영국에서 맥주를 증류해 만든 술이다.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맥주 대신 옥수수와 귀리를 증류해 만든다. ‘위스키’라는 이름은 아일랜드어 ‘uisce beatha’와 스코틀랜드어 ‘uisge beatha’에서 온 것으로 ‘생명의 물’이라는 의미. 영국산인 아이리시, 스카치(스코틀랜드)와 미국의 버번, 캐나다의 캐나디안 위스키로 나누는데, 아이리시는 5년, 스카치와 캐나디안은 3년, 버번은 2년 이상 오크 통에서 숙성시킨다. 숙성할수록 맛과 향이 응축되므로 오래될수록 가격이 비싸지만, 무조건 맛과 비례하는 건 아니므로 취향에 맞는 적당한 제품을 고르면 된다. 더 중요한 건 마시는 방법이다. 보통 스트레이트나 얼음을 넣은 온더록스로 즐기는데, 음미하는 대신 입안에 탁 털어넣는 것이 위스키를 즐기는 주법이다. 단 스카치위스키의 경우 천천히 음미하며 응축된 향과 맛을 즐기는 것이 올바른 방법. 얼음이나 물을 첨가할지 말지는 개인의 취향에 따르면 된다. 참고로 ‘천사의 몫’이란 싱글 몰트위스키가 오크 통에서 숙성할 때 매년 2% 정도 원액이 증발해 손실되는 걸 말한다.
glass
규칙이 따로 정해져 있는 건 아니지만 니트(스트레이트)로 마실 경우에는 좁고 긴 잔을, 온더록스로 마실 때는 텀블러 타입을 주로 쓴다. 최근 인기를 끄는 건 튤립 모양의 글렌캐런. 베이스 부분이 넓어 아로마가 잘 퍼지고, 입구 부분은 좁아 향을 잘 모아준다.
FOOD Pairing
보통 위스키는 음식을 곁들이지 않고 그 자체로 즐기는 경우가 대부분. 차게 한 다음 진한 초콜릿과 함께 마시면 특별한 향을 느낄 수 있다. 풍미가 진한 만큼 고기와 치즈, 훈제 음식과도 잘 어울리는 편.
Cognac
프랑스의 고상한 보물, 코냑
세계 최고의 와인 지대로 손꼽히는 프랑스 보르도와 바로 이웃한, 북쪽 코냑 지방에서 나는 고급 브랜디다. 이름 자체가 술 종류가 아닌, 지역에서 유래한 만큼 코냑의 지역은 매우 중요하다. 코냑이라는 명칭은 이 지방에서 나온 제품에만 부여되며, 포도주를 숙성시켜 만들었어도 생산지가 다르면 다른 이름으로 불린다. 코냑을 제대로 즐기려면 잔에 5분의 1 정도만 차게 술을 따른 후 글라스의 아랫부분을 손바닥으로 감싸 체온을 이용해 조금 데우는 게 이상적이다. 이 과정에서 특유의 향기가 향긋하게 뿜어져 나온다. 코냑은 그 자체로 예술이라 표현할 정도로 차원 높은 술이다. 따라서 한 번에 탁 털어넣을 것이 아니라 천천히 즐겨야 진가가 살아난다. 그 깊은 향기와 복잡한 맛은 한순간에 완전히 파악하기 어려우므로, 느리게 음미하며 그 아름다움을 감상해야 완벽한 순간을 맞을 수 있다. 우선 눈으로 고풍스러운 빛과 색을 느낀 후 천천히 입안의 맛과 향, 감촉을 느껴보길 권한다.
glass
튤립 모양의 글라스가 코냑의 향을 풍부하게 살려준다. 사이즈가 큰 샴페인 잔을 활용해도 좋다.
FOOD Pairing
코냑은 무겁거나 씁쓸한 음식과 잘 어울리는 편. 특히 푸아그라나 고급 치즈·오징어·새우·조개 등의 해산물, 달콤한 디저트 등 잘 어우러진다. 식사 후 자리라면 고급 초콜릿과 마셔볼 것. 코냑의 부드러운 풍미와 초콜릿의 진한 맛이 완벽한 합을 이룬다.
Vodka
얼음 속 찬란한 여왕, 보드카
세계적으로 맥주, 와인 다음으로 가장 많이 팔리는 술은? 바로 보드카다. 곡물을 물과 함께 발효해 증류한 술로 오크 통에서 숙성시키지 않아 특유의 투명하고 맑은 색상이 특징이다. 보드카는 러시아와 폴란드 두 나라에서 기원을 찾을 수 있는데, ‘적은 물’을 의미하는 ‘вода’에서 비롯되었다고 전해진다. 알코올의 순도를 최대로 높인 술인 만큼 그 자체로도 깔끔하지만, 각종 음료와 섞어 칵테일로 만들어 마셔도 훌륭하다. 보드카에 오렌지나 크랜베리 주스를 넣은 것이 그 유명한 스크루드라이버다. 보드카를 제대로 즐기는 비법은 냉동 보관이다. 알코올 도수가 높아 영하 20℃ 이하에서도 얼지 않으므로 냉동실에 넣어두면 약간 걸쭉해진 보드카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보드카는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즐기는 것이 올바른 주법. 만일 너무 독하다고 느껴질 때는 맥주나 물로 입가심을 하면 좋다. 술잔을 치는 소리를 내며 “Na zdorovie(나 즈도로비예)”라고 건배하는 것은 러시아의 전통이다. 주위 사람들과 함께 건배하며 특별한 순간을 만들어보자.
GLASS
글라스 모양은 보드카의 향과 맛을 부각시키는 데 중요한 요소. 보드카 전용 샷 잔과 글라스를 선택하자.
FOOD Pairing
보드카의 깔끔한 맛은 바삭하게 구운 베이컨과 근사하게 어울린다. 비슷한 이유로 삼겹살을 선택해도 좋다. 삼겹살의 기름기와 보드카의 깔끔함이 매력적인 궁합을 이룬다. 더 깔끔하게 즐기고 싶다면 절인 채소, 피클 등과 함께 마셔보길. 이 둘은 러시아의 전통 음식 조합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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