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PAK CLASS

몇 해 전 호주 남부 해안의 캥거루 아일랜드(KangarooIsland)에 럭셔리 야생 리조트인 서던 오션 로지(Southern Ocean Lodge)가 문을 열었다. 이 리조트에는 객실이 21개밖에 되지 않지만, 전 객실에서 숨 막히는 오션 뷰와 운치 있는 난로 앞 불멍을 즐길 수 있다. 이탈리아 코모 호수 근처에 위치한 개인 주택 빌라 파살라콰(Villa Passalacqua)도 개장을 거쳐 최대 24명이 숙박할 수 있는 11개의 침실을 갖춘 은신처로 변모했다. 호텔로서는 다소 단출한 규모지만 머무는 동안 아름다운 벽화, 앤티크 가구, 현대미술 작품 등 고전적인 스타일을 즐기면서 전용 수영장, 테니스 코트, 사우나 등 편의 시설과 함께 자체 보트 선착장을 통해 언제든 인근 호수를 유람할 수 있게 했다. ‘양보다는 질’인 셈이다. 엄청난 고가의 아이템을 구매하며 사회적 지위나 우월감을 과시하던 ‘그랜드 럭셔리’의 시대가 끝났다. 그리고 이와는 사뭇 결이 다른 ‘스몰 럭셔리(Small Luxury)’의 시대가 도래했다. ‘작은 사치’, 스몰 럭셔리는 사치재를 구매함으로써 얻는 만족감보다 럭셔리 경험 그 자체에 높은 비중을 둔다. 세계 유수의 호텔 그룹이 그들만의 프리미엄 시설과 서비스를 통해 각종 스몰 럭셔리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는 이유다. KALPAK도 올해부터 고객의 문 앞에서 픽업하는 ‘도어 투 도어(Door to Door)’ 프라이빗 송영 서비스를 선보였다. 반응은 뜨거웠다. 집을 나서는 순간부터 시작되는 나만의 여행 체험에 호평이 쏟아졌다. 단순히 호텔이나 차량 등 이동 수단만이 아니다. 스파나 요가, 명상 클래스 등의 서비스 영역에도 스몰 럭셔리가 반영되며, 그 범위가 점점 더 넓어지는 동시에 세분화되고 있다. 스몰 럭셔리는 이제 보다 개인화된 럭셔리 경험에 소구점을 두고 있다. 요즘 시기에 필요한 힐링, 릴랙싱, 웰니스 등과 같은 서비스를 통해 차별화된 경험을 선사하는 것. 지금, 럭셔리는 그렇게 진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