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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핑의 최초 발원지는 고대 폴리네시아로 알려졌지만, 본격적으로 성장한 곳은 단연 하와이다. 하와이어로 ‘헤에날루’인 서핑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1779년. 제임스 쿡 대령의 후임 제임스 킹 중위에 의해서였다. 그는 케알라케쿠아 베이에서 널빤지에 올라 파도를 타는 하와이 원주민의 모습을 기록했는데, 당시에도 무척 재미있어 보였던지 “이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매우 즐거워 보인다”고 쓸 정도였다. 원래 ‘파도 슬라이딩’이라고 불리던 이 스포츠는 남녀 모두에게 단순한 재미 이상이었다. 특히 신분제는 스포츠에도 영향을 미쳐 어떤 종류의 보드를 사용하고 어떤 종류의 파도를 탈지를 결정하는 요소가 되었다. 예를 들어 최고의 파도는 엘리트나 왕족을 위한 것이었으며 섬 전체에서 왕을 위한 서핑 지점이 따로 있었다. 만일 평민이 이러한 장소에서 서핑을 하면 사형에 처해질 위험까지 있었다. 1819년, 하와이 카푸(금기) 제도가 폐지되면서 일반인에게도 서핑의 문호가 열렸으나, 당시 서구의 선교사들이 들어오면서 훌라나 서핑 같은 하와이 전통 풍습은 위축되어버렸다. 이후 1800년대 후반, 하와이 마지막 군주인 칼라카우아 왕이 메리 모나크(유쾌한 군주)의 시대를 열고, 훌라를 되살려 하와이 문화 부흥의 불씨가 켜졌다. 서핑은 1900년대 초에 들어서야 와이키키 해변에서 다시 인기를 얻기 시작한다. 현대 서핑의 아버지는 단연 ‘듀크 카하나모쿠’다. 와이키키 쿠히오 비치에서 두 팔 벌려 와이키키로 오는 여행자를 따뜻하게 맞이하는 동상의 인물이 바로 그다. 1912년 스톡홀름 올림픽, 1920년 안트베르펜 올림픽 남자 수영 100m 자유형에서 2연패를 달성하며 ‘인간 물고기’라는 별명을 얻은 그는 은퇴와 함께 영화에 출연하면서 하와이와 서핑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역할을 했다. 이후 와이키키에 최초로 서핑 클럽을 열어 지금까지 ‘근대 서핑의 창시자’로 추앙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