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ves as the Muse

파도가 그린 이야기 : 두 아티스트와의 예술적 대화

하와이의 놀라운 풍경은 자연을 넘어 예술가에게도 무한한 영감을 주는 원천이다.
헤더 브라운과 JT 오제리오, 여기 각자 독특한 방식으로 하와이의 정신과 문화를
캔버스에 담아내며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여성 예술가를 만나본다.

서프보드를 타고 파도를 누비던 한 소녀는
이제 붓으로 세상을 파도 타듯 정복한다.
1990년대 하와이에 첫발을 디딘 순간부터,
헤더 브라운은 이 섬에 매혹되었고
곧 자신만의 예술적 표현을 찾아 나섰다.
Heather Brown
서프보드에서 캔버스까지
: 헤더 브라운의 예술적 파도 타기
현대 서핑 예술의 대모
“처음 ‘하와이 최고의 예술가’로 선정되었을 때 정말 놀랐어요! 신문 표지에 실린 제 작품을 보던 순간을 잊을 수 없어요. 제가 전업 예술가의 길을 걸을 수 있을지 고민하던 시점에 큰 자신감을 주었죠. 가 저를 ‘현대 서핑 예술의 대모’로 지칭했을 때는 정말 꿈만 같았어요. 그 이후로 많은 젊은 예술가들로부터 연락을 받았고, 저도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정말 기쁩니다.”

대학에서 완성한 예술 스타일
“하와이 대학교에서 미술을 공부했는데, 제 전공은 프린트메이킹이었어요. 대담한 선과 제한된 색상의 사용은 제가 세상을 보는 방식과 매우 유사했어요. 대학 3학년 때 회화 수업을 듣고 색채에 대해 완전히 새로운 관점을 갖게 되었죠. 그때부터 저는 회화에 푹 빠져, 두 예술 매체를 결합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17년 동안 제 스타일을 지속적으로 다듬어왔고, 새로운 기법을 배우며 항상 영감을 얻고 있어요.”
영감의 원천, 서핑, 그리고 하와이
“1990년대 하와이로 이사 온 후로, 이곳은 제 삶의 모든 면에서 영감을 줘요. 아름다운 풍경, 멋진 사람들, 그리고 환상적인 날씨! 서핑의 짜릿함까지 더하면, 제 개인적인 파라다이스죠. 이곳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집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첫날 밤 해변에서 캠핑을 하고, 평화로운 일출과 함께 깨어났죠. 그 순간부터 바다는 제 삶의 일부가 되었고, 이 아름다움을 보호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고자 마음먹었어요. 지금도 ‘플라스틱 프리 하와이’ 캠페인은 물론 코쿠아 재단과 협업을 하고 있죠. 서핑은 2000년에 시작했는데, 파도 타기에 완전히 빠져들어 대학 시절 내내 와이키키 해변에서 살다시피 했어요. 그렇게 서핑과 해변 생활에 대한 애정이 자연스럽게 제 예술의 중심이 되었답니다.”

하와이에서 가장 좋아하는 풍경
“정말 어려운 질문이네요! 저의 절대적인 최애 장소는 카우아이섬의 하날레이 베이입니다. 하지만 오아후 북쪽 해안도 정말 사랑해요. 겨울의 큰 파도가 해안을 때리는 모습만큼이나, 폭포로 하이킹 가는 것을 좋아하고, 다양한 꽃과 이국적인 식물을 경험하는 것도 좋아해요.”

글로벌 비영리 단체와의 협력
“일본에서 헤더 브라운 갤러리를 설립하고 전 세계 여러 비영리 단체와 협력하고 있습니다. 비영리 단체와의 협력은 보람 있는 일 중 하나랄까. 제 작품과 이름을 사용해 특정한 사회적 문제 해결을 돕는 것은 제 삶의 중요한 부분이 되었어요. 제게는 새로운 창작물을 만드는 것이 아직까지 가장 즐거운 일이에요. 특히 저녁 식사를 하러 나가거나 해변에서 누군가의 티셔츠나 모자에 제 작품이 실린 걸 보는 건 항상 재미있어요! 끊임없이 영감이 솟아오르죠.”

한때 경기장을 질주하던 운동화는 이제
붓과 페인트로 교체되었다. 마치 스포츠 영화에서
볼 법한 드라마틱한 전환처럼, 오제리오는
예술의 경기장에서 자신만의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이번에는 피니시 라인이 아니라,
갤러리 벽이 그녀의 목표다.

JT Ojerio
캔버스 위의 마라톤
: JT 오제리오의 예술적 질주
운명적인 전환: 그림과의 첫 만남
“2017년, 엉덩이 부상으로 재건 수술을 받고 긴 회복 기간을 보내야 했어요. 레슬링이나 유도처럼 거친 운동을 해온 제게는 그야말로 슬럼프 기간이었죠. 하와이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겨울을 보내는 것도 힘든 일이었어요. 제 삶에 커다란 공백이 생겼달까. 그 공백을 채우기 위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완전히 새로운 저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어요. 그림을 그린다는 행위는 큰 위안이 되었고, 제 작품을 구매한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이 제 작품과 어떻게 연결되었는지 이야기를 듣다 보면 정말 행복해졌죠.”

정신력의 근원: 스포츠에서 예술로
“스포츠를 하면서 단련한 정신적 강인함이 예술 사업을 발전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되었어요. 물론 운동이 직접 예술적 기술을 향상시키진 않았지만, 제 브랜드를 성장시키고 여러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하는 데는 유용했거든요. 이를테면 끊임없는 노력과 자기 규율의 가치 등 스포츠 정신이 도움이 됐어요.”
하와이: 영원한 영감의 근원
“저는 하와이에서 나고 자란 뼛속까지 하와이안이에요. 제 몸과 마음의 고향이고, 여기서 아름다운 어린 시절을 보낸 것이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작품의 소재는 제게 익숙한 것과 제가 자라면서 소중히 여긴 것에서 찾고 있어요. 예를 들어 친구들과 레이를 만들거나 제 가족과 같은 얼굴을 그리는 것처럼 말이죠.”

멜레: 창작의 충실한 동반자
“소중한 반려견 멜레는 제가 그림을 그릴 때 항상 제 곁에 있었어요. 비록 안타깝게도 1년 전에 세상을 떠났지만, 멜레는 제 창작 활동의 뮤즈이자, 저의 작품에 살아 숨 쉬는 사랑과 기쁨을 불어넣어줬어요. 그가 없었다면 지금의 저도 없을 거예요. 제 브랜드 이름이 ‘알로하 드 멜레’인 것도 그런 이유죠. 멜레의 영혼은 제 작품 속에 영원히 살아 숨 쉴 거고, 예술가로서 제 여정에 끊임없이 영감을 제공할 거예요.”

알로하 정신: 예술로 전달하는 메시지
“저는 하와이 문화에서 인기 있는 것들, 예를 들어 머리에 꽃을 꽂은 여성이나 하와이 토종 식물 그리는 것을 좋아해요. 제 작품을 보는 사람들이 이 모든 것에서 알로하 정신을 느꼈으면 하거든요. 앞으로는 작품을 통해 더 복잡한 구성과 다양한 주제를 보여주고 싶어요. 그림 기법을 다듬어 더 큰 규모의 오리지널 작품을 그릴 계획이에요. 예술은 끝없는 여정이고, 저는 계속해서 새로운 도전을 하며 성장하고 싶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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